
Novel
🎊🔞 최악이 될 수도 있었던 어느 보통의 날 🔞🎊
BY. 스푼 @rA9spoon 2020.09.06
!! 여성기 주의
경위님.
어느 저녁이었다. 조금 후덥지근한. 8월이니 그럴 만도 했다. 8월이기 때문에 후덥지근한 기온에 누구도 불평할 수 없었다. 그런 저녁, 행크를 부르는 코너의 목소리가 평소와 다르다는 사실은 행크와 코너, 그리고 스모까지 모두가 알 수 있었다. 본래의 높은 톤에서 한 단계 밑으로 가라앉은 목소리. 그러니까, 분명히 코너는 화가 났다. 눈치 빠른 늙은 개는 거실 구석 어두운 그림자 아래로 총총 걸어가 똬리를 틀곤 움직이지 않았다.
“경위님.”
단호한 목소리에 행크는 발톱을 깎던 걸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. 위아래 세트인 줄무늬 파자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. 그의 뒤로 불 꺼진 거실을 그나마 밝혀주던 텔레비전 불빛이 옅은 후광처럼 빛났다. 코너가 이름이 아닌 ‘경위님’이란 직급으로 호칭하는 것을 보니 단단히 화가 난 듯했다.
“왜, 또.”
행크는 다시 몸을 웅크리곤 또각또각 발톱을 깎았다.
“요즘 지출이 이상하십니다?”
행크는 실수로 새끼발톱을 너무 짧게 잘랐다. 으으, 그는 앓는 소리를 내며 중얼거렸다. “너 내 통장 잔고도 확인하냐?”
“그게 중요합니까?”
“당연하지. 너 그거 사생활침해다?”
코너는 입을 꾹 다물었다. 행크는 조각난 발톱을 한꺼번에 휴지로 뭉뚱그렸다. 그러면서 눈치를 슬슬 살폈다. 코너는 여전히 텔레비전을 완전히 가린 채 서 있었다. 그러므로 농구 경기의 결과는 어쩔 수 없이 내일 확인하게 될 것이다. 행크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.
“대체 한 달 치 월급을 4번 마에게 몽땅 건 이유가 뭡니까?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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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o. 스푼 - 행감탱 오래오래 살아서 코너 없이 보낸 생일보다 코너와 함께 보낸 생일이 더 많아지길!